아르헨티나 인접 국가와 무역상대국은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주변국가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원조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수반들과 회담하고 아르헨티나 정치폭동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경제위기를 넘기고 안정성장과 번영국가로 돌아가기를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인접국가로 확산하지 않을것이라며 "다행스럽게도 (현재 위기상황이) 아르헨티나에 국한한 것으로 보인다"고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사회불안을 촉발한 경제위기로 인해 사임한 점을 지적하면서 자국민들에게 아르헨티나 여행을 다시 한번재고하도록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는 19일 발효한 30일간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사태가 진정할 때까지아르헨티나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현재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미국인들은 군중과 시위현장을 피하라고 충고했다. 미국에 이어 아르헨티나에 대한 제2대 외국 투자국 스페인은 원조에 앞서 새 아르헨티나정부의 정책을 주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알베르토 아사 외무부 대변인은 "스페인은 사태가 어떻게 진전할지 기다리고 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를 주시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다음달 초부터 유럽연합(EU) 순번의장을 맡을 예정이어서 EU정책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제기구와 유럽동맹국들과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아르헨티나가 위기를 잘 극복할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유럽위원회(EC) 집행위원장은"아르헨티나 민주주의에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안정 유지가 향후 사회와 경제발전에 기본이 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원조에 대한 언급을 삼가했다. 남미무역시장(메르코수르)은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에 대해 국제적 원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으나 역시 원조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 메르코수르 의장 호르헤 바트제 우루과이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제도화한 민주주의에 대한 존경으로 아르헨티나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날 정상회의에는 소요 사태와 관련해 중도퇴진한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워싱턴 AP AF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