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1일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를 영어로 번역할 때 불완전한 부분은 있으나 정보를 감추려는 기도는 전혀없었다며 테이프 조작설을 일축했다.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테이프가 워낙 음질이 나빠 국방부가 고용한번역사들이 확실한 내용을 가려내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빈 라덴이 사전에 9.11 연쇄 테러에 대해 알고 있었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거듭강조했다. 클라크 대변인은 "빈 라덴이 수 천명을 살해한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계속 밝혀 왔다"고 말하고 "이 테이프는 있는 그대로이며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빈 라덴의 출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여객기 납치범들의 연계를 시사하는부분을 감추거나 빈 라덴이 공격에 대해 더 상세히 알고 있는 내용을 제한하기 위해어떤 시도든 있었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며 단호히 부인하고 아랍어판 테이프도 공개된 사실을 상기시켰다. ABC 방송은 전날 국방부가 테이프 공개 당시 사우디와 관련된 일부 내용들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