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연쇄 테러 사건 발생후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가 미사일 방어 계획 추진에서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유지로 바뀌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부가 미사일 방어 실험을 연기한 것도 이런 정책 우선 순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양측 핵무기 보유량을 줄이고 미사일 방어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데 더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문제 전문가인 마이클 멕폴 스탠퍼드대 교수는 " 9월11일 이전에는 미사일 방어가 외교정책 이슈 중 첫번째였고 동시에 미 정부가 업적으로 남기고 싶어 했으며 후세의 평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했던 이슈였지만 이제는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 정부의 미사일 방어 실험 연기에도 불구,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미사일 방어에 문제와 관련, 합의에 근접해있으며 미국은 결국 러시아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필요한 실험을 추진할수 있게될 것 같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실험 연기 발표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을 둘러싼 양국간의 대치를 해소한 면도 있지만 이런 발표자체가 ABM 조약과 미사일 방어 실험 문제를 당면 현안으로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5일 내달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앞두고 ABM 조약을 위반하지 않기위해 3건의 미사일 방어 실험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