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이틀째 야간 맹폭격을 가한데 이어 9일 오전 집권 탈레반의 근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의 탈레반 본부를 폭격해 카불과 칸다하르에서 6명의 사망자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이슬람통신(AIP)는 8일 오후 수도 카불에 크루즈 미사일이 떨어져 유엔의 대인지뢰 제거 작업을 지원 중이던 비정부단체 아프간기술자문간(ATC) 소속 여성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7일 공습 개시 이래 처음으로 이날 오전 칸다하르 일대에 주간시간대 공습을 실시해 민간인을 포함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측은 칸다하르 폭격에 동원한 항공기가 미국 또는 동맹국의 항공기인지를 즉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AIP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8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 카불의 북부 지역을 중점적으로 두차례 공격했으며 남부 칸다하르는 다섯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 통신은 미군기들이 전날 아프간 측의 대공포 때문에 타격하지 못했던 칸다하르의 공항을 공습했다고 주장하고 이와 함께 칸다하르 서쪽 70km 지점의 마이완드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칸다하르 공습으로 민간인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칸다하르 공습에 앞서 새벽 4시50분께 수도 카불 상공에 소속이 알려지지 않은 제트기 1대가 출현해 도시 외곽과 공항 등에 폭탄을 투하했으며, 탈레반측이 대공포로 응사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밝혔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의 압둘 하이 무트마인 대변인은 칸다하르에 대한 주간 공습이 있기 전 언론과의 전화접촉에서 "8일밤 공습은 전날인 7일밤의 첫번째 공습에 비해 강도가 낮았다"고 주장했다. (카불 교도 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