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서부 흑해에서 4일 테러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 승객과 승무원 등 80여명이 숨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5분께(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아들례르시(市) 남쪽 180㎞ 흑해 공해상에서 시베리아 항공사 소속 투폴례프(Tu)-154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러시아비상대책부가 발표했다. 추락 직전 사고 여객기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근처를 지나던 아르메니아 항공 사소속 AN-24 여객기 승무원들이 전했다.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신페로볼시에서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가던 사고기에는 최소 66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 등 8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상대책부는 말했다. 그러나 사고기가 앞서 불가리아 부르가르 공항에 중간 기착한 점으로 미뤄 승객들이 더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승객들은 대부분 이스라엘인지만 러시아-이스라엘간 교통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오던 러시아 고위관리도 포함돼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사고기는 추락 직전 11㎞ 상공을 시속 850㎞ 속도로 비행중이었으며, 이날 오후1시 44분에 관제탑 스크린에서 사라졌다고 비상대책부는 설명했다. 사고기는 앞서 오후 1시 30분 러시아 관제지역에 진입했다고 비상대책부는 덧붙였다.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국방부와 비상대책부에 긴급구조작업에 나설 것을 지지했다. 러시아 구조당국은 Mi-8 헬기와 AN-12 항공기, 선박 등을 사고 해역에 급파해 승객 구조 및 블랙박스 회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교통장관은 이번 사고를 테러에 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텔아비브발로 보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