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파키스탄군의 파병 가능성을 배제한다고 30일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 회견에서 "군부가 파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파키스탄군이 국경을 넘어 아프간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혐의를입증할 아무런 증거도 우리에게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기밀에 부쳐지지 않은 증거의일부는 우리와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어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 인도를 요구하는 국제 대(對)테러연대의 압력으로 인해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탈레반이 빈 라덴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평가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미국 테러참사로 촉발된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정이양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02년 총선을 비롯해 지난달 발표한 민정이양 일정은 약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 9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현 상황을 이용해군부통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