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작전중인 미공군 C-17수송기 1대가 필리핀의 맥탄에부엔기지에 비상착륙했다고 필리핀의 일간 선스타지가 25일 보도했다. 선스타지는 필리핀공군 전술단의 엔리코 카나야 대변인의 말을 인용, "24일 오전 일본의 카데나 기지를 출발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기지로 가던 수송기가 싣고 있던 압축산소가스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 폭발을 우려해 비상착륙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카나야대변인은 "오전 10시15분 비상착륙 요청을 받고 구급차와 소방차를 동원한 가운데 이를 허용, 11시17분 수송기가 폭발 없이 무사히 착륙했으며 타고 있던 9명도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이 수송기가 왜 압축된 산소가스를 싣고 있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필리핀군은 이 가스가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며 이미 걸프전 당시 같은 형태의 압축가스가 많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수송기는 지난 11일 테러공격을 받은 미국의 보복공격 작전을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