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세계무역센터 테러 한인 실종자 16명 중 3명이 나란히 한 회사에서 근무를 해온 것으로 밝혀져주변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이들은 대니얼 송(34)과 크리스티나 육(26.여), 추지연(31.여) 등으로 북쪽 빌딩의 101층과 103∼105층 등 4개층을 사용해온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본사에서 근무해왔으며 서로 근무하는 층과 부서가 달랐지만 한인 1.5세로서 서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제럴드는 본사직원 1천여명 중 생사가 확인된 직원이 270명에 불과해 세계무역센터 입주 기업체 중 피해가 가장 큰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채권브로커로 105층에서 일한 송씨는 테러발생 직후 형 프랭크에게 전화를 걸어"비행기가 와서 부딪혔다. 지금 내려갈려고 한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동생 사진이 들어있는 전단을 만들어 들고 나흘째 뉴욕시내 병원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 프랭크씨는 "어디에 있건 고통스럽지나 않아야 할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프랭크씨는 동생이 6개월전까지 세계무역센터 25층에 입주해 있는 증권사 '가르반'에서 일하다 피츠제럴드에 스카우트됐다면서 명랑하고 선하기만 했던 동생이 몹시 보고싶다고 말했따. 송씨는 지난 75년 가족을 따라 위스콘신주로 이민해 마퀘트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월가의 금융계통에서 일을 해왔다. 104층에서 바이스 프레지던트(vice president/금융계통의 경우 과-차장급)로 일해온 추씨도 사건이후 소식이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아버지 추교중(64)씨는 2주전 외동딸인 지연씨와 함께 식사를 한 것이 마지막 자리가 됐다면서 "뉴욕인근에 살다 이사를 하면서 맨해튼에 혼자 남겨둔 것이 씻을 수 없는 한이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작년에 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101층에서 근무해온 크리스티나 역시 테러사건 이후 연락이 끊겨 아버지 육대진(53)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병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가족들이 살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1년만 일하고 돌아오겠다"며 가족을 떠나 맨해튼에서 직장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