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23일 미국은 '스스로의 일정에 따라'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에서 탈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휴가중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기자들에게 "그 조약이 21세기의 진정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정한 방어체제의 배치를 가로막음으로써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우리의 능력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 쪽에 편리한' 시간표에 따라 그 조약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ABM 조약에서 탈퇴하겠다는 여러 종류의 언급 가운데 가장 노골적인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아직 (ABM 조약 탈퇴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정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국방문제와 관련해 중대한 발표를 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ABM 조약 탈퇴 등과 연관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