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전임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맥긴이 엄청난 퇴직수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에 물러난 데보라 홉킨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엄청난 돈을 챙겼다. 회사측이 최근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물러난 맥긴 전 CEO는 퇴직수당으로 1천2백50만달러(약 1백60억원)를 받았다. 현금 5백50만달러, 나머지는 주식으로 지급됐다. 주식은 회사측이 맥긴의 개인대출 1천1백만달러를 대신 갚아준다는 조건으로 "담보형태"로 잡고 있다. 올 12월까지 사무실.비서 유지비용으로 한달에 최고 9천달러씩도 지급받는다. 맥긴에 의해 고용돼 헨리 샤흐트 현 CEO와의 불화로 1년만에 중도하차한 홉킨스도 퇴직수당으로 4백40만달러를 받았다. 재임기간중엔 4백60만달러의 보너스도 챙겼다.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맥긴의 퇴직수당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루슨트의 대변인도 이런 시선을 의식, "그 문제는 지난 얘기다. 지금 우리의 관심은 루슨트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 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