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TV에서 방영되는 "포켓몬" 만화영화시리즈에는 매회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것들 모두 잡아야돼"란 대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포켓몬 장난감에 대한 "위장" 상업광고로 간주해 그 부분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TV어린이프로 광고를 철저히 규제하는 스웨덴에서 이런 조치는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스웨덴은 지난 91년 상업방송이 시작될 때부터 12세 이하를 겨냥한 상업광고를 아예 금지시켰다.

유럽 방송사와 광고업체를 긴장시키는 일은 스웨덴이 어린이대상의 TV광고 금지를 전유럽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은 현재 유럽연합(EU) 의장국이다.

스웨덴은 의장국이라는 지위를 활용, 유럽연합 전체에 적용되는 어린이 TV광고 금지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의 문화부장관들은 최근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금지안에 대해 토론했고 다음달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방송사들은 "현실론"을 들어 금지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광고비없이 시청료만으로 수준높은 어린이물을 제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각국 정부는 방송사들에 미국물을 줄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자체 제작물의 편성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국경을 뛰어넘는 위성TV와 인터넷방송이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별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을 상업광고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스웨덴만큼 철저하지는 않더라도 제한된 규제안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