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당선자가 정권인수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부시 당선자의 정권인수팀은 14일 연방정부로부터 정권인수위 사무실 열쇠와 정권인수자금 5백30만달러를 지급받는 것을 시작으로 백악관과 차기 행정부 인선 및 예산안 마련 등 본격적인 정권인수작업에 들어갔다.

인수위원장인 딕 체니 부통령당선자는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최대한 빨리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는 부시 당선자가 18∼19일 워싱턴을 방문해 앨 고어 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회지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면서 "조만간 차기 행정부 구성에 관한 첫번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재무장관직에 로렌스 서머스 현 장관이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화합형 거국내각 성격을 띠기 위해 민주당인사인 서머스 장관을 재기용하는 방안이 부시진영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당선자는 지난달 말부터 워싱턴 근교에 정권인수위 사무실을 차리고 딕 체니를 인수위원장으로,텍사스주 비서실장인 클레이 존슨을 사무국장으로 각각 임명하고 수천개에 이르는 새 행정부 요직 인선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개표전쟁으로 30여일을 소진해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까지 37일 동안 정권 인수절차를 모두 완료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