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앞둔 미국 민주당이 남북한 대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정강안을 2일 확정했다.

앞서 공화당도 지난달 31일 한반도정책이 언급된 정강안을 채택했다.

이로써 민주·공화당의 정강안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한반도정책에서도 양당이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당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똑같이 강조했으나 최근 한반도에서 일고 있는 화해기류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공화당은 "미국은 공약을 준수하고 대량파괴 무기 사용을 포함한 적의 공격을 억지, 미국과 우방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만약의 사태에는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민주당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저지 등 한국에 대한 안보결의를 재천명했으나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밝힌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반면 공화당은 남한과 북한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적시하고 있다.

민주당 정강안은 과거사는 일단 접어두고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채찍보다는 당근을 쓰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한국은 귀중한 민주동맹국인 반면 북한은 국제체제 밖의 존재''라고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