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의 스키리조트 도시인 다보스로 세계 정치.경제계의 리더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올해 연례총회가 27일 개막돼 공식일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 경제 질서와 동향
을 논의하기 위해 각국의 귀빈들이 알프스의 산동네를 찾고 있다"고 보도
했다.

참가인사들은 올해 포럼의 핵심 의제는 인터넷과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
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인터넷은 앵글로 색슨계의 도구"라는 불평이나
"글로벌라이제이션은 미국식 자본주의의 세계지배음모"란 시각이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스위스 경제인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수석은 한 스위스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특별강연을 하는 자리에서 한국
의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한국은 세계유수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 세계적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포럼개막에 맞춰
"전세계 1천명의 최고경영자(CEO)중 91%가 앞으로 3년간 자신들의 회사가
더욱 성장할 것"이란 밝은 전망을 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조사에서는 인터넷이 빈부간의 격차를 한층 확대시킥 것이란
우려도 강하게 표출됐다고 이 기관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유럽의 CEO가운데 8%만이 자신이
인터넷에 상당히 능숙하다고 생각하고 58%는 인터넷에 서툴다고 시인했다는
결과도 공개했다.

<>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설립자)은 "내로라하는 세계 기업인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굵직한 기업매수합병(M&A) 논의도 있게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의 경우 미국 대통령선거등 중요한 현안이 있기 때문에 다자간무역
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한국은 세계유수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 포럼 관계자들은 올해 주요국가 정부인사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정보산업을 기반으로 고성장 저인플레를 보이는 미국의 신경제가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작년에는 1997~98년에 걸친 외환위기의 파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책임있는 세계화''가 주된 의제로 떠올랐었다.


<>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회원들은 대략 1만3천달러의 연회비와 2만달러의
참가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기부급도 받고 있는 다보스포럼의 주관기관은 이에따라 여유있는
재정상태를 누리고 있으며 평소 한적한 리조트마을이었던 다보스도 포럼이
정례화되면서 "지구촌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명소가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촌평했다.

<> 지난해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총회에서 자유교역에 대해 반대 목소리
를 한껏 높였던 비정부기구(NGO)들의 움직임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경찰당국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NGO들은 이념적 성향이 강하다"며
"유럽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실업률이 높은 상태여서 NGO들의
반응에 대해 더욱 긴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반자유무역그룹들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도착하는
오는 29일을 기해 항의시위를 하기 위해 집회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정부는 원칙적으로 집회를 불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
졌다.

주요인물(VIP)들에 대해서는 특별경계를 위해 군대조직도 동원하는 등
71년 포럼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도높은 경호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 다보스(스위스)=강혜구특파원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