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연봉 기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깨질 전망이다.

비지니스 위크지 최근호(4월19일자)는 미국 컴퓨터 어쏘시에이트
인터내셔널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B 왕이 스톡옵션으로 올해
6억7천만달러(8천40여억원)를 벌어들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그가 아직 이사회로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해도 좋다는 결의를
받지는 못했지만 회사의 주가가 지난 95년에 정한 목표치를 이미 돌파해
확실히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톡옵션외에도 그는 올해 현금 급여로 7백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월트디즈니사의 CEO인 마이클 아이스너가 지난해 받은
5억7천5백60만달러다.

지난해에는 1억달러 이상을 챙긴 임원이 아이스너말고도 4명이나 나왔다.

CBS의 CEO인 멜 카르마진(2억1백93만4천달러)과 시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1억6천7백9만3천달러) 아메리칸온라인의 스테펜 케이스(1억5천9백23만3천
달러) 인텔의 크레이그 배러(1억1천6백51만1천달러) 등이다.

모두들 스톡옵션으로 떼돈을 벌었다.

아이스너를 포함한 이들 5명이 받은 연봉을 합하면 12억달러가 넘는다.

LG전자의 싯가총액(3월말 현재 1조4천1백71억여원)보다 많은 액수다.

현금으로 받은 급여 기록은 지난 82년 페더럴 익스프레스사의 CEO 프레드릭
W 스미스가 보너스로 받은 5천1백만달러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임원들의 급여를 현금보다 주로 주식으로 주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미국 기업 임원들의 연봉과 관련해 재미있는 기록들을
여럿 소개했다.

월급쟁이로 처음 한해 1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사람은 베들레헴스틸사의
사장이었던 유진 G 그레이스다.

지난 29년에 그는 보너스로 1백60만달러를 받았다.

당시 그의 정규 연봉은 단 1만2천달러였다.

33년에는 아메리칸 토바코사의 조지 워싱턴 힐 사장이 1백30만달러를
보너스로 받자 주주들이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민간기업의 급여도 소송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결해 임원의 급여에 주주들이 간섭하는 계기가 됐다.

고소득자가 늘자 소득세도 올라가 52년에는 최고 누진소득세율이 92%에
달했다.

현금대신 주식을 주는 스톡옵션은 이 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스톡옵션이 유행하자 64년에는 정부가 스톡옵션을 받은지 3년이 지나야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정하는등 이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다.

코카콜라의 임원이었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주는 91년 1백만주(당시
5천7백만달러 가치)를 스톡옵션으로 받은 것을 비롯해 97년에 죽을 때까지
받은 스톡옵션이 13억달러에 달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