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국제 금융시장 데뷰 무대는 갈채의 연속이었다.

4일 시드니시장에서 터져나온 투자자들의 환호는 5일 아시아와 유럽,
뉴욕으로까지 이어졌다.

일진일퇴는 있었지만 모든 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기준환율인 1.166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유럽에서는 주가도 연이틀 초강세를 나타내 유로의 출범을 자축했다.

첫날의 초강세 분위기는 진정된 분위기였지만 강세통화로서의 자리매김을
분명히 한 이틀째였다.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은 ECB본부가 소재한 시장답게 유로화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1유로당 1.17달러 선에서 4일 첫 테이프를 끊은 환율은 곧바로 1.18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유로가 기존 통화와 선의의 경쟁관계에
들어갔다"며 "유로의 강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럽의 지위를 격상시킬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파리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한때 1.19달러 가까이 치솟자 지나친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ECB부총재인 크리스티앙 느와이에르는 르 피가로지와의 회견에서 "ECB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안정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로화의 대외가치 안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기업인들이 유로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유럽의 수출경쟁력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감을 나타냈다.

<>.유럽 최대의 외환시장인 런던 시장에서는 유로화 환율이 1유로당
1.1844달러로 시작해 1.1820달러로 마감했다.

유로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영국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1.4089유로를 기록,
기준환율인 1.4139유로에 비해 약세(유로화 강세)를 나타냈다.

딜러들은 파운드화가 1.40유로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화 동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는 데뷰 첫날의 마지막 무대인 뉴욕시장에서 1유로당 1.1827달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거래량은 많지 않아 대다수 딜러들이 관망세를 나타냈다.

특히 뉴욕에서는 유로보다 엔화강세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엔화는 달러당 1백12엔선이 무너지는 초강세를 보였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유로의 데뷰 무대를 엔이 훔쳐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데뷰 이틀째인 5일에는 유로 탄생 축하 열기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환율은 전날보다 0.004달러 낮은 1.1813달러까지
내려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날 유로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인데다 ECB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