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러시아 주가와 루블화가 폭락세로 돌아서면서
러시아금융위기가 악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모스크바시는 15일 설탕 성냥
소금 등 생필품가격을 20%이상 올릴 수 없도록 가격통제에 들어갔다.

빅토르 게라시첸고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국가두마(하원)에 출석해 "현재
시중엔 비참할 정도로 돈이 부족하다"며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화폐를 추가로 발행해야 할 처지"라고 강조했다.

게라시첸고 총재는 통화증발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새로운
중앙은행 이사회에 대한 의회의 승인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화폐를 추가로
발행해 통화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게라시첸코는 지난 89~94년까지 중앙은행총재로 재직할때도 국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화폐를 새로 발행, 높은 인플레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사왔다.

한편 중앙은행의 통화증발이 전해지면서 루블화 가치는 급속히 하락했다.

모스크바 은행간 환거래소(MICEX)에서 루블화는 달러당 7.4~7.5루블대에서
9.8~10.0루블까지 떨어졌다.

주가 역시 전날보다 2.8%이상 하락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