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증상 예방을 위해 폐경기 여성들에게 널리 처방되고 있는 호르몬
요법이 혈중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클레이턴에 있는 진헤일스재단의 기셀 달링 박사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잉글런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58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요법과 콜레스테롤강하제의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콜레스테롤 강하제보다는 못하지만 혈중콜레스테롤을 상당히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달링 박사는 이들에게 1차실험에서는 에스트로겐(상품명:프로베라)과
프로제스틴(프레마린)을 2개월동안 혼합투여하고 2차실험에서는 역시
2개월동안 콜레스테롤강하제인 심바스타틴(조코르)을 복용하게 한 결과
혈중콜레스테롤강하 효과가 호르몬요법은 14%, 심바스타틴은 26%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달링 박사는 총콜레스테롤은 이처럼 상당한 차이가 났지만 양성콜레스테롤
인 고밀도지단백(HDL)은 두 경우 모두 7%가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의학자들은 총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 보다 HDL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링 박사는 이 두가지 실험에서는 또 증가하면 심장에 좋지 않은 또다른
혈액인자인 트라이글리세라이드와 지단백(LP A)에 미치는 효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 트라이글리세라이드는 호르몬요법을 쓰면 올라가고
심바스타틴을 쓰면 내려갔으며 LP A는 호르몬요법을 쓰면 내려가고
심바스타틴을 썼을 때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달링 박사는 혈중콜레스테롤이 높은 폐경여성들에게는 호르몬요법이 이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몬요법은 지금까지 심장병의 위험을 약 50%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혈중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보고서가 나온 것이 거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