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의 경영슬림화를 위한 기업분할매각(스핀오프)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미 조사회사인 시큐리티즈데이타에 따르면 올들어 11월초까지의
기업분할(스핀오프) 건수는 87건으로 사상최고치에 달했던 작년 한해동안의
80건을 이미 넘어섰다.

분리매각의 대표적 기업인 포드자동차그룹의 경우 올들어 소비자금융자회사
인 어소시에이트퍼스트캐피털 주식을 공개한데 이어 리스자회사인 USL캐피털
을 매각, 11월초까지 30억달러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종합화학회사인 몬산토는 화학부문을 분리, 3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새로 조달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M&A(기업인수합병)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생명공학과
의약품사업을 특화할 계획이다.

또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는 주력 반도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방위사업을
매각, 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미국기업들의 이같은 추세는 기업분리매각으로 축적한 자금을 부채를
줄이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이용함으로써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경영슬림화가 뉴욕증시에서 최근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