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8일새벽 대만해역에서 미사일발사실험을 하면서 촉발된
"양안군사긴장"관계는 어디까지 갈것인가.

이번 사태에 대한 전망을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양안관계로 보아 세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첫째 위협용이라는 분석이다.

첫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의 분리주의자의 입지를 약화시킬 의도라는
것이다.

대만의 "목"을 졸라 대만경제에 타격을 주고 대만인들에게 분리주의자를
따를 경우 이같은 무력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대만 본도의 남북해역에 떨어진 중국의 장거리미사일은 대만인들을
공포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만인들이 전쟁발발을 예상해 식량을 사재고 미달러화를 앞다투어
사들이고 있다.

중국은 만일 자신들의 목표가 달성되면 금명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둘째는 국지전이다.

대만해협을 봉쇄하거나 금문도 마조도 동인도 오구도등 중국 본토에 가까이
붙어있는 대만의 외도들을 침공, 통일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다.

이중 오구도가 선제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인 1백여명과 대만군 4백여명이 주둔하고 있는 이 섬을 속전속결로
점령, 대만에 대해 "교훈"을 주는 것이다.

교훈만을 주고 단시일내에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요새화된 금문도 마조도나 미사일기지가 있는 동인도를 공격해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의 피해가 커지고 중국 자신이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전면전이다.

중국이 미사일로 대만의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한뒤 상륙작전을 통해
전격적으로 통일을 이룩한다는 속셈이다.

큰 희생을 감수하면서 대만통일을 이루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파상적인 공습과 함께 해상을 통해 대만을 점령한다는 가상이다.

이같은 세가지의 시나리오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첫번째이다.

이의 근거는 이렇다.

중국의 군사위협목적이 단기적으로 대만총통선거에서 분리주의자들이 득세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다.

따라서 선거때까지 위협을 가한뒤 대화채널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시시각각으로 사태가 변하고 있어서 두번째의 시나리오도 배제할수는 없다.

대만의 반격이 만만찮을 경우 대만외도를 공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중국이 어떤 경우에도 전면전은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개입을 각오해야 하는데다 엄청난 경제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
이다.

또 대만과의 전면전은 곧 외자유치를 중단시켜 연간 10%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곤두박질치게 할것이고 미국 일본 화교자본들이 철수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