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골프장이 ‘독특한 형태’의 임시 그린을 운영했다가 골프 커뮤니티에 논란의 불을 붙였다. ‘선을 넘어섰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5일 국내 한 골프동호인 사이트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한 퍼블릭 골프장은최근 그린 앞 페어웨이에 홀을 만들어 손님을 받았다.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한 일부 방문객은 평평한 그린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잔디 위에 깃대를 꽂은 홀을 맞닥뜨리고는 웨지로 퍼팅을 하는 등 촌극을 연출했다는 게 골퍼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이 골프장을 방문한 한 골퍼가 국내 온라인 골프 커뮤니티에 항의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이 골퍼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캐디는 고객들의 항의에 “상태가 좋지 않은 그린을 배려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내놨다.

이 골프장의 주말·공휴일 그린피는 26만원. 캐디피(14만원), 카트피(10만원)를 포함하면 1인당 라운드 금액은 32만원에 달한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이 골퍼는 “(그린피로만) 26만원을 내고 온 고객들에게 해당 홀에 관해 미리 안내도 안 해줬다”며 “(페어웨이에 설치된 홀을) 서프라이즈로 남겨두는 배려가 대단하다”고 꼬집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장마로 인해 그린이 심하게 훼손됐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며칠 동안 페어웨이에 깃대를 꽂게 됐다”며 “(피해를 본 고객에겐) 송구한 마음이며 현재는 모든 그린이 원상복구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골프장은 앞서 입회보증금을 100% 변제하는 등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쳐 ‘골프 대중화’의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