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임희정(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을 차지했다.임희정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천4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으나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강원도 태백 출신 임희정은 고향과 가까운 정선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우승 상금은 1억6천만원이다.임희정은 올해 18번째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이 대회 전까지 최고 순위는 4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4위였다.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부터 2019시즌 20개 대회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조아연(19)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승연(21), 이달 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18)에 이어 이번 임희정이 네 번째다.3라운드까지 2위에 무려 8타 차 선두였던 임희정은 이날 3오버파를 치고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에 오른 박채윤(25)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임희정이 9,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을 때 2위와 격차가 6타였고, 16번과 17번 홀에서 또 연달아 1타씩 잃었을 때도 2위를 4타나 앞섰을 정도로 우승 경쟁 자체가 없었던 최종 라운드였다.박주영(29)이 7언더파 281타로 임희정, 박채윤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4)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KLPGA 투어는 29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으로 이어진다./연합뉴스
루키 임희정(19·사진)이 생애 첫승 기회를 잡았다. 고향인 강원 태백 인근의 정선 하이원CC(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다.임희정은 대회 둘째 날인 23일 버디를 7개 잡고 보기는 1개만 내줘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내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2위 김우정(21)에게 네 타 차 선두다.2014년부터 2018년까지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실력파로 유명했다. 2017년 8월 미국주니어골프협회가 주관한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내로라하는 해외 선수들을 제치고 초대 우승을 꿰찼다. 지난해에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지난해 10월 정회원 선발전에서 1위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고 11월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선 조아연(19)에 이어 2위에 올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러나 일찌감치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아연과 이승연(21) 등 다른 신인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신인상 포인트는 890점으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조아연이 1685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 이승연(1246점)이 맹추격하고 있다. 임희정은 앞서 치러진 2개 대회에서도 커트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서며 생애 첫 우승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태백 출신인 임희정은 “강원도 대회가 하이원에서 많이 열렸던 만큼 친숙하다”며 “어릴 때는 고산지대에서 거리 차이가 나는 것을 크게 못 느꼈는데 이번에 보니 5m 정도 차이가 나길래 이를 고려해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하반기 흐름을 바꾸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대세’ 최혜진(20)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장하나(27) 하민송(23) 인주연(22) 박채윤(25) 등 ‘왕년의 챔프들’이 우승 가뭄을 끊을 채비를 마쳤다. 22일 강원 정선 하이원CC(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다.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선 장하나와 하민송, 인주연, 박채윤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적어 내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정상급 선수라도 1승을 거두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KLPGA투어에서만 10승을 거둔 장하나가 올 시즌 ‘무관의 늪’에 빠져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장하나는 지난해 4월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 이후 16개월 가까이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승 없이도 상금 10위(3억5510만원)에 올라 있을 정도로 꾸준하다.장하나는 자신의 장기인 아이언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버디 6개(보기 1개)를 낚아채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하이원CC는 해발 1136m에 자리잡아 평소보다 공이 멀리 나간다. 다른 코스보다 경험과 노련함이 특별히 더 요구된다.장하나는 “해발 300m 이상 올라가면 (비거리가) 반 클럽에서 한 클럽 정도 차이가 나고 공이 날아가는 궤적도 다르다”며 “이 코스는 홀을 거듭할수록 지대가 높아지면서 (홀마다 비거리에서) 많은 차이가 나 15번홀부터는 평소보다 조금 더 짧게 치려 했다”고 말했다. 또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3일이 남은 만큼 우승 가능성은 3라운드 후 말씀드리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올 시즌 우승 없이도 한때 대상포인트 선두를 달렸던 박채윤도 버디 6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장하나와 같은 스코어카드를 적어 냈다. 박채윤은 지난해 6월 맥콜용평리조트오픈 이후 1년2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박채윤은 “이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적도 없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도 기록했다”고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또 다른 선두 하민송은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그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5년 8월 보그너MBN여자오픈이다.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장타자 인주연도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1년3개월 만에 정상을 노린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