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왁의 카모 디자인 셔츠와 바지
① 왁의 카모 디자인 셔츠와 바지
대한골프협회(KGA)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7 한국골프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국내 골프 활동인구는 약 636만 명이다. 매년 증가하는 골프 인구에 산업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의류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국내 골프의류 시장은 지난해 3조7000억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다가오면서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도 함께 시작됐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는 여름 시즌에 대비해 기능성 의류가 골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골프의류 제조업체들은 본격적인 ‘핫서머’가 시작되는 5월이 한 해 전체 판매량을 가늠할 승부처로 꼽는다.

쿨한 그녀, '땡볕 라운딩'에도 거뜬하네~
올해 봄·여름 젊은 층을 타깃으로 ‘바하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 스타일을 들고나온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골프웨어 왁(WAAC)의 활약은 업계에서도 화제다. WAAC은 바하칼리포르니아 제품군에 이국적 자연 정취를 담기 위해 선인장, 고래, 서핑 등의 그림을 새겼다. 또 코오롱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윈-핏(WIN-FIT) 기술이 적중했다. 윈-핏은 골프에 최적화된 기능성 소재와 패턴을 적용한 제품 라인이다. 인체공학적 절개 패턴을 사용해 슬림한 실루엣을 완성하면서도 입은 사람의 편안한 움직임을 보장해주는 게 장점이다. 스윙 시 인체 변화가 가장 심한 등 쪽에 패턴을 설계해 착용감이 좋다. 올시즌 트렌드인 블랙-화이트 색상을 주로 적용한 것도 적중했다.

WAAC 관계자는 “공격적인 TV 광고에 구매자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WAAC의 올해 신상품은 봄보단 여름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본격적인 여름 시즌에 들어가면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초 베일을 벗은 아쿠쉬네트의 FJ 어패럴은 기능성 소재를 쓴 ‘2019 캄테크 쿨 시리즈’를 출시했다. 총 31종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여름 특화형 퍼포먼스 골프웨어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신축성과 흡습속건 기능을 갖춘 원단을 사용했다. “피부와 맞닿는 소재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② FJ어패럴의 카라셔츠와 플리츠 스커트
② FJ어패럴의 카라셔츠와 플리츠 스커트
또 등, 겨드랑이 등 땀 배출이 많은 부분에 메시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에 신경썼다. 남성 팬츠는 몸에 들러붙지 않는 착용감에 중점을 둔 원단을 사용했다. 여성 라인은 플리츠 스커트와 주름 디테일을 더한 슬리브리스 카라 셔츠 등으로 바람이 잘 통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캐릭터 상품을 활용하기로 유명한 카스텔바작은 올해 카카오VX와 협업해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네오’ 등을 활용한 컬렉션을 내놨다. 인기 배우 이하늬를 내세운 공격적인 광고를 통해 벌써 업계에서 반응이 오고 있다. 카스텔바작은 지난해 미니언즈를 프린트로 사용해 2017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캘러웨이 골프웨어의 ‘캘러웨이 에어테크 재킷’도 인기가 높다. 땀이나 습기가 잘 차는 부위에 펀칭기법을 적용한 소재를 써 통기성을 강화했다. 탄성이 뛰어난 소재와 인체공학적 절개 패턴을 적용해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여 최적의 스윙 퍼포먼스를 돕는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또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약품을 소재에 코팅해 세균 접촉과 벌레 물림을 예방하는 ‘안티버그’ 기능을 더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