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펀더멘털 악화일로…주가 2만5000원대로 밀려날 수도"
하나증권은 7일 KT에 대해 올해 이익 증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회사는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며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은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고, 올해 본사 이익 전망으로 볼 때 주당배당금(DPS) 감소 우려가 점차 커질 전망"이라며 "올 가을 새롭게 취임할 경영진 입장에서 볼 때 본인들의 실적과 무관한 올해 배당을 정책적으로 높게 책정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대배당수익률로 볼 때 경쟁사대비 매력적이지 않은 데다, 올해 연말 이후 이동전화매출액 감소 전환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일부에선 부동산 매각 차익 발생으로 올해 KT 연결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할 수 있고 부동산 매각 차익을 배당과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본사 이동전화매출액과 제반 경비, 자회사 실적을 감안할 때 일회성 손익을 감안해도 2023년 회사의 연결 영업이익은 감소 가능성이 높고 본사 영업이익도 증가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 가을에 새로 부임한 KT 경영진이 본인과 상관도 없는 올해 배당금을 정책적으로 높게 산정해서 유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가능성이 낮은 얘기다. 올해 말 빅배스가 없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과거에도 부동산 매각차익을 배당에 연결해 준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KT의 펀더멘탈은 단기 악화일로이다. 5G 보급률·인건비 및 지급수수료·제반 경비를 감안해 2023년~2024년만 보면 그렇다"면서 "하지만 올 여름에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며 배당락 후 주가가 현 주가 수준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서 "올 여름 기배배당수익률 7%선인 2만5000원대까지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