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가 비트코인 판다고?…"가짜 뉴스에 대규모 롱포지션 청산"
미국 정부가 범죄 조직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BTC)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가짜 뉴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대규모 공매수(Long,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약 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정보 공유 트위터 계정 웨일차트(@WhaleChart)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게시한 포스팅으로부터 시작됐다.
미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웨일차트 트위터 갈무리
미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웨일차트 트위터 갈무리
웨일차트는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라는 언급과 함께 지난해 미국 정부가 다크웹 마켓 실크로드로부터 압수한 실크로드 지갑으로부터 비트코인이 빠져나온 트랜잭션을 캡쳐한 이미지를 첨부했다.

앞서 미 정부가 지난 3월 31일 뉴욕 남부지방법원 공개 서류를 통해 약 4만1491개의 비트코인을 4번에 걸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다수 투자자들은 웨일차트가 첨부한 트랜잭션을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사실이라고 받아들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수 가상자산 정보 공유 트위터 계정들이 이 가짜 뉴스를 계속 리트윗하면서 시장에 공포 분위기가 형성되자 겁에 질린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시장에 매도하면서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지게 됐다.
올해 첫 최대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파란색 원), 가짜 뉴스로 인해 발생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붉은색 원) / 사진=크립토퀀트 데이터
올해 첫 최대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파란색 원), 가짜 뉴스로 인해 발생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붉은색 원) / 사진=크립토퀀트 데이터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웨일차트 발 가짜뉴스로 1시간 만에 3600만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올해 발생한 롱 포지션 청산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IT테크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퀵테이크 분석을 통해 "가상자산 레버리지 거래에 리스크 관리는 필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가려내야 한다"라며 "SNS 상에서 퍼지는 가짜 뉴스의 진실은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체인 데이터 상으로는 미 정부가 실크로드,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해킹 등 다수 사건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총 20만4013개는 4월 3일 이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