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기로에 놓였다가 2년5개월 만에 기사회생한 신라젠 주가가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13일 신라젠은 시초가인 8380원에서 29.47% 상승한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정지 직전 종가(1만2100원)의 50~200% 범위 중 하단인 8380원으로 시초가가 정해졌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 대비 30.7% 낮은 가격이다.

개장 직전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이날 신라젠의 거래량은 2978만 주에 달했다. 거래 정지 전 하루 거래량이 200만~700만 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날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량의 3%에 달한다. 오전장 중 주가 급등으로 정적·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거래 재개 후 단타 수익을 노린 투자자가 크게 몰린 영향이다.

신라젠 대주주 엠투엔과 주요주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투자자 보호 일환으로 보유주식 전량을 최대 2025년 10월 12일까지 의무 보유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엠투엔은 1875만 주를 2025년 10월 12일까지,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250만 주를 다음달 11월 12일~내년 2월 12일까지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하기로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