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 딜링룸. /사진=한경 DB
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 딜링룸. /사진=한경 DB
코스피지수가 22일 장 초반 소폭 오르고 있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공격적 긴축 가능성 언급에도 개인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5포인트(0.21%) 오른 2691.7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5억원, 220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 홀로 82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파월 Fed 의장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간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언급했다.

파월은 필요할 경우 한 번이나 여러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로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며,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라며 "우리는 물가 안정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립이라는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서, 그리고 더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까지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제약적인 수준은 중립 금리 이상으로 통화 정책을 긴축하는 것을 말한다.

대다수 Fed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가정할 때 중립 금리 수준이 2.5%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린 공급망 교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초과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29%), LG에너지솔루션(2.07%), SK하이닉스(0.82%), 카카오(0.95%), 현대차(2.08%) 등이 오르고 있는 반면 NAVER(-0.44%), 삼성바이오로직스(-0.84%), 삼성전자우(-0.63%) 등이 내리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공격적인 파월 Fed 의장의 발언 여파로 하락했으나 개별 기업 이슈로 대형 기술주 일부가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며 "당분간 시장은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으나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개별 기업 이슈에 민감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53포인트(0.38%) 내린 914.8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홀로 547억원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2억원, 2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엇갈리고 있다. 펄어비스(0.95%), 카카오게임즈(0.64%), 위메이드(0.90%) 등이 상승세인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7.51%), 에코프로비엠(0.91%), 엘앤에프(-1.06%) 등이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220.9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