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JP모건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보고서를 내놨다.이 증권사는 2020년 9월에도 두 회사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내 주가를 급락시켰고, 이에 셀트리온이 직접 나서 증권사 보고서에 반박한 바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실적은 증권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와 비슷하게 나왔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기에는 전반적으로 약했다며 각 회사의 목표주가로 16만원과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의견을 도출한 JP모건의 논리는 셀트리온그룹이 받고 있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규제 리스크가 당분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을 조사 중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결론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제 리스크에 더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도 보고서에 담겼다. JP모건은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이 여전히 치열한 경쟁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의 램시마4의 점진적인 약진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실수요자 판매 부진과 대규모 재고 속에서 셀트리온의 신제품 공급은 작년 2분기 이후 없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보고서 내용이 시장에 알려진 뒤 셀트리온은 장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개장 직후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4.05% 오른 18만원을 찍은 뒤 오후 2시24분 현재 17만3500원으로 밀렸다.

앞서 JP모건은 2020년 9월9일에도 셀트리온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각각 내리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당시에도 셀트리온에 대해 유럽 지역에서의 점유율 증가 둔화,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경쟁 격화로 인한 바진 압박, 1조8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셀트리온은 이례적으로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 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보고서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해 주주들에게 설명을 하고자 한다”며 반박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거래일인 2020년 9월8일에 셀트리온은 30만6496원으로 마감됐고, 보고서가 나온 이튿날에는 장중 상승세를 타다가 무너져 6.13% 빠진 28만7701원으로 마감됐다. 이후로도 셀트리온의 주가는 내리막을 타며 2020년 10월22일 22만8908원까지 빠졌다. 하지만 이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한달 남짓만인 같은해 12월7일 38만8903원으로 저점 대비 69.89%가 올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