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과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불안정한 증시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에 더해 리오프닝 수혜주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4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보합인 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88% 뛴 2만5450원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2.6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14.49% 상승했고 최근 1년간 100.82% 급등했다. 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3억원어치, 3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게스, 마이클코어스, 케이트스페이드 등 글로벌 핸드백 ODM 업체다. 2020년 8월에는 의류 ODM 업체인 약진통상 지분 100%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갭,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올드 네이비 등 해외 의류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5%가 넘고 주요 수출국은 미국이다.

약세장에서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안정적인 실적 덕분이다. 이 회사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7.4% 급증한 61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약진통상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외형도 커졌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808억원으로 작년보다 32.5% 늘어날 전망이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재개(리오프닝)로 핸드백과 의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수출 중심의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실적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정도다. 대신증권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률이 작년 6.2%에서 올해 7.2%, 내년 8.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10.1% 높여 잡았다. 한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로 동종 업체 대비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 주가와 비교하면 83.7% 상승 여력이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