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장품을 시작으로 기능성 사료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갈 계획이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쌓은 기술력과 인지도,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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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반려동물 시장 진출…전용 샴푸·건강 간식 내놓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최근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컨디셔너, 치약, 귀 세정제, 보디팩, 보디 미스트 등 애완동물 관련 신제품을 선보였다. 보디 제품과 세정, 구강용품 등 현재 관련 제품은 10여 종류지만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반려동물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개발해 차별화했다. 구강용품에 편백수와 해조 추출물 등 식물성 원료를 넣어 구강 질환을 예방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적용하는 등 좋은 원료를 썼다. 또 연구개발(R&D) 단계부터 동물들이 후각에 민감하고 피모에 노폐물이 잘 끼는 점 등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했다. 시작 단계지만 제품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고객사 10여 곳에 용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클라이언트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모든 제품에 동물성 성분을 배제했으며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성분만 사용했다. 미국 환경단체인 EWG의 등급 중 유해성이 가장 낮은 그린 등급을 획득했다. 코스맥스는 이를 위해 3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공을 들이며 투자했다. 반려동물용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성분과 원료를 연구개발하고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처방을 미리 확보했다. 동물용 의약외품 생산 허가를 획득해 전용 제조 시설도 마련했다.

펫 푸드 등 사업 영역 확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주로 해온 코스맥스가 애완동물 용품으로 눈을 돌린 것은 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 2027년엔 6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38만 가구로 인구로 환산 시 1500만 명에 달한다.

코스맥스는 반려동물 용품을 시작으로 시장의 반응을 본 뒤 올 하반기 펫 푸드 시장에도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코스맥스바이오를 통해 반려동물 영양제와 기능성 간식 등을 제품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능성 사료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코스맥스는 애완동물 사업 등 공격적인 영역 확장 및 R&D 집중을 통해 성장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매출 3조원’ 시대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펫 프렌들리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뷰티&헬스 종합서비스 회사로서 미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