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美긴축 겹악재
작년 11월 이후 주가 '와르르'

실적 등 펀더멘털 여전히 '탄탄'
"낙폭 과대…추가조정 제한적"

증권사 "하이브·에스엠 추천"
엔터테인먼트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예고로 금리가 급등한 것이 ‘겹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본업 대비 낙폭이 과도하다며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올해는 국내 엔터사의 신사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성장 모멘텀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오미크론·긴축 우려에 급락
고점대비 30% 빠진 엔터株…"저가 매수 기회"

국내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215,500 +0.23%)는 20일 4.92% 오른 2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고점(42만1500원·11월 17일)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1.67% 빠졌다. 에스엠(61,300 +1.49%)(-18.24%), 와이지엔터테인먼트(55,200 +2.41%)(-32.72%), JYP엔터(56,600 +3.47%)테인먼트(-22.39%) 등도 고점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엔터주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이브는 1년 동안 120.33% 올랐고 에스엠은 149.41% 급등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리오프닝 기대였다. K팝 콘텐츠 흥행과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에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 기대가 더해지며 주가가 또 한 번 ‘레벨업’했다.

지난해 말부터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리오프닝 기대가 낮아지면서다. 올 들어 Fed의 조기 긴축 예고로 성장주에 대한 부정적 환경이 조성됐다. 그동안 엔터주는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이 컸다.
“악재 모두 반영…저가 매수 노릴 때”
증권가에서는 엔터주가 추가 하락해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무엇보다 본업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96.7%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팬덤 확대와 플랫폼 비즈니스 구축으로 실적이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엔터사의 신사업도 주가 반등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상반기 내에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 사업을 시작한다. 올 1분기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작에 나섰고, 2분기에는 게임 사업에도 진출한다. 에스엠은 올초 가상세계에서 사용되는 여권인 ‘메타 패스포트’를 발급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무조건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방향, 장단기 금리차 축소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장기금리는 경기와 물가를 반영하고 단기금리는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 긴축 기조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단기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 구간에서는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엔터주 ‘톱픽’은 하이브
주가가 빠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9.8배다. 지난해 11월 말(57.2배)보다 크게 낮아졌고, 지난해 1월 말(38.8배) 이후 1년 만에 30배대로 내려왔다. 사실상 리오프닝과 메타버스·NFT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기 전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이브를 엔터주 ‘톱픽’으로 꼽았다. KB증권은 하이브를 최선호주, 에스엠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