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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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대매매 규모가 벌써 1700억원을 넘어섰다. 새해가 밝고 한 주 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주가 하락으로 인해 강제 청산된 주식이 많은 탓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위험 요인이 많은 만큼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방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723억원(12일 기준)이었다. 새해가 밝고 단 8거래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반대매매 규모가 벌써 2000억원에 육박한 셈이다. 일 평균 200억원씩 반대매매 당했다는 계산이 된다. 직전 한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14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그만큼 급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수거래는 일정한 증거금으로 주식을 산 뒤 이틀 뒤인 결제일에 갚는 거래를 말한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에 상승할 것이란 확신이 있을 때 택하는 투자방식이다. 다만 이틀 뒤 미수금을 못 갚는다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즉 이틀 안에 결론을 보겠다며 미수를 끌어쓴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제 때 미수금을 갚지 못하자 강제로 청산된 주식이 많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선 증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기 보단 한 발 물러설 것을 조언한다. Fed의 긴축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른다 해서 갖고 있는 성장주를 팔고 최근 오르는 가치주로 갈아타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Fed의 긴축 영향은 가치주에도 미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의 긴축으로 실질금리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2~3개월 정도 위험자산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라며 "가치주의 경우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금리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지만 가치주 역시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최초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3월까진 제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