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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개미'라던 오스템 횡령 직원, 1400억 투자해 117억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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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원어치 매입
    6차례에 걸쳐 매도해 117억원 손실
    수익율 -8.2%...팔자마자 주가 급등
    남은 지분 모두 팔아도 57억원 손실
    횡령자금 환수해도 피해 적지않을 듯
    '슈퍼개미'라던 오스템 횡령 직원, 1400억 투자해 117억 날려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을 벌인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지난해 주식 투자로 117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주식을 전량 매각해도 손실 규모는 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연매출 8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관리 직원인 이모씨(45)는 지난해 동진쎄미켐에 투자해 116억75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를 약 1430억원에 사들였는데, 당시 매입 단가는 3만6492원이었다. 이씨는 이 회사의 지분 7.62%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매입 당시 취득자금의 조성 경위를 투자이익이라고 밝히면서 이씨는 '슈퍼개미'로 주목받았다. 증권가에서는 그가 회사 내부 정보를 가진 '큰 손' 투자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슈퍼개미'라던 오스템 횡령 직원, 1400억 투자해 117억 날려
    이씨는 11월부터 두달 간 총 6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았으나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는 주식을 매입한지 한달 반 만인 지난해 11월 18일 5874주(2억여원 어치)를 매도해 768만원의 수익을 실현했고 다음 날인 19일에는 73만1557주(약 273억원 어치)를 팔아 5억1136만원을 챙겼다. 이후 동진쎄미켐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12월에는 4차례에 걸쳐 손절에 나섰다. 지난달 13일 6만1주(20억여원 어치)를 팔아 약 1억7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같은 날 1주를 장중에 추가로 매입했는데 당시 보유주식수가 311만9999주여서 312만주를 확보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지난달 16일 57만주(182억원)를 매도한 데 이어 17일(약 313억원)과 20일(322억원) 각각 100만주를 처분했다. 12월에만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씨의 손실 규모는 116억7500억원으로 투자금 대비 수익율은 -8.2%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요건과 양도소득세 회피 등을 위해 보유 주식을 서둘러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씨가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했다면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씨가 주식을 처분한 다음달인 지난달 21일 동진쎄미켐의 주가는 18%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신고가를 기록하며 최고 5만2100원을 찍었다.

    현재 이씨는 동진쎄미켐 주식에 투입된 1430억원 중 1112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남아있는 주식은 55만주(1.07%)로 3일 기준 260억원 어치다. 만약 4만7000원 대에 주식을 전량 매도한다면 이씨의 손실 규모는 117억원에서 57억원 대로 줄어들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와 관련된 계좌를 동결해 횡령 금액을 최대한 빨리 환수하고 회계 장부상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된 손실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형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 관리 직원 이모씨가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2%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며,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주식 매매가 중지됐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자금횡령 규모가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 여부를 중점에 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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