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분기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이 4500억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미국 자회사인 ETF 전문운용사 글로벌X의 선전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면 연간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 3124억원, 순이익 45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4%, 62.4% 늘어난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법인이 효자 노릇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직접 펀드를 판매한다.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법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6% 증가한 1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3.5% 늘어난 2651억원이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은 국내 법인을 뛰어넘었다. 해외 법인 전체 펀드 운용 규모(순자산)는 2016년 말 13조98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90조6028억원으로 6.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ETF 투자 열기 속에 미국 자회사 글로벌X의 ETF 순자산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순자산이 200억달러가량 늘어 지난달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한 글로벌X는 현재 88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 법인 실적도 누적 기준 사상 최대치다. 국내 법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71억원, 순이익은 2437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6%, 12.1% 늘었다. 회사 측은 “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수탁액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기 실적만 따로 떼서 보면 영업이익이 840억원, 순이익이 83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6% 늘었지만 순이익은 37.9%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미래에셋그룹과 34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유니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현대중공업지주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현대중공업지주 신성장 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재단과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대웅제약이 출자한다. 펀드 운용 기간은 10년이다.두 회사는 펀드 조성을 통해 원격의료, 디지털 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등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집중 발굴해 투자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협력한다.현대중공업지주는 펀드 결성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25조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에는 7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현대중공업지주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는 등 헬스·바이오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펀드를 통해 이 분야를 선도할 유니콘기업을 육성하고, 신사업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말했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미래에셋그룹은 10일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디지털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펀드에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대웅제약, 아산재단 등도 참여할 예정이며, 존속기간은 10년이다.투자전문 금융그룹인 미래에셋그룹은 바이오 분야 담당 심사역들을 활용해 투자할 기업을 찾고, 이들에게 해외시장 진출 및 유망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연결까지 지원할 계획이다.현대중공업지주는 신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시너지를 일으킬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추후 인수를 포함한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국민이 예·적금 대신 들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다음달 상장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국민 리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래에셋그룹의 두 번째 상장 리츠다. 기초자산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페덱스그라운드가 임차한 물류센터와 템파 페덱스 물류센터, 아마존이 임차한 휴스턴 물류센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글로벌 물류기업인 페덱스와 10년 이상 장기임대차계약이 체결돼 있다. 모두 임대율 100%다. 지난해 상장한 첫 번째 미래에셋 리츠인 미래에셋맵스리츠는 국내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했다.박 본부장은 “기초자산을 정할 때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산을 담으려고 했다”며 “유명한 임차인이 장기 임차해 안정성이 높은 자산 위주로 엄선했고, 배당수익은 예·적금 금리보다 높아 장기 투자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지난달 초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기관투자가로부터 7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전체 상장 규모인 1500억원의 50%다. 나머지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를 통해 조달한다. 오는 15~17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2~24일 일반 대상 공모 청약을 할 계획이다. 1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