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주는 최악의 하루, 원전주는 최고의 하루였다.

4일 풍력발전용 부품(베어링) 제조업체인 씨에스베어링은 11.27% 급락한 1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만79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씨에스윈드(-12.13%), 삼강엠앤티(-3.71%), 스페코(-2.63%) 등 풍력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같은 날 원전주는 신고가 행진을 보였다. 한전기술은 23.90% 치솟은 8만7600원에, 한신기계는 4% 오른 4415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신기계는 원자력발전에 필요한 공기압축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전산업(4.01%), 두산중공업(6.7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나선다는 소식이 원전주에는 호재로, 풍력주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5년 동안 원전을 최소 150기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50기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국가가 35년간 세운 원전 수보다 많다.

세계 1위 풍력발전 기업인 베스타스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두 번째로 하향 조정한 것도 국내 풍력주에 타격을 줬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마리카 프레데릭센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베스타스의 영업이익률이 기존 5~7%에서 올해 4%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레데릭센 CFO는 “내년까지 힘든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증권거래소에서 베스타스는 18.2% 급락한 218덴마크크로네(DDK)에 거래를 마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