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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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셀트리온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 여파로 주가는 2거래일 만에 15% 하락하며 2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6일 셀트리온은 2.75% 내린 21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고점(39만원) 대비 하락폭은 45%에 달한다. 셀트리온 주가가 21만원 선까지 하락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억원, 142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44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 목표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셀트리온 영업이익이 1496억원으로 컨센선스(전망치 평균)를 39%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추정의 근거는 3분기에 공시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급계약 규모다. 셀트리온은 3건의 공시를 통해 2322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3705억원) 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조한 공급 규모는 여전히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수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한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자산은 2조1431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를 앞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최근 머크는 자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는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4분기에는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4분기에는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과 리오프닝에 따른 램시마SC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렉키로나의 유럽, 미국 진출 기대는 유효한 만큼 주가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