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지분율, 역대 처음 13% 돌파
SK하이닉스 오르자 반등 기대감 높아져
증권가, 삼성전자 단기 저점 찍었다고 평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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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70,400 +0.28%)가 '국민주'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근 9거래일간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작년 말 대비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올해들어 삼성전자를 사들인 자금만 32조원에 달하는데다 주주수는 450만명을 넘었다.

개인들의 커진 관심과는 달리, 주가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삼성전자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만큼 팔았고 반등할 시점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SK하이닉스(98,500 +2.28%) 주가가 오랜 만에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단기투자 주식 아니다"…개미들 32조원대 매입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삼성전자 사랑이 역대급에 달하고 있다. 주주수와 보유 주식수가 매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가는 전날 7만3900원까지 밀려났다. 연초 10만전자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최근 9거래일간(8월5일~18일) 10.85% 빠진 결과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3억9420만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총 주식수(59억6978만주)의 6.60%에 해당한다. 이로써 개인의 지분율은 지난 18일 기준 역대 처음 13%(13.08%)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개인이 보유한 지분율을 웃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의 작년 말 삼성전자 지분율은 6.48%였다. 당시 개인 지분율은 역대 최대였는데, 이를 8개월 만에 훌쩍 넘긴 것이다. 개인지분율이 13%를 넘어서면서 10%가 채 되지 않는 국민연금과 격차는 더 벌어졌고,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21.18%)와 격차는 좁아들었다.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인 CLSA에 이어 모간스탠리까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 국내 양대 반도체주 급락이 시작됐다. CLSA는 "올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가 25%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주가 하락에 개미들은 '당혹감'과 동시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당장은 떨어지는 주가에 속이 쓰리지만,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배당주인데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종목으로 보기 때문이다.

개인은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2억4288만주와 기관이 던진 1억6142만주를 모두 받아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데 든 비용은 32조1278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보다 240만명 가까이 늘어난 454만6497명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반등…"삼성전자, 단기 저점 찍었다" 평가 나오기도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일 보합을 제외하고 8거래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이 점쳐 진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만에 상승했음에도 삼성전자는 300원(0.4%) 내린 7만3900원에 장을 끝냈다.

반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전날 2500원(2.46%) 오른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간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4% 올랐다. 앞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간 무려 16%나 하락했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표 반도체주의 주가가 단기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이례적인 수준의 매도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외인 매도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본다"며 "연초 이후 상당히 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지수 대비 주가는 상승폭에 비해 충분한 조정을 거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D램 조정 사이클이 오더라도 강하지 않은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주가 저점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충분히 진입 가능한 주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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