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수영장 가길 꺼린다. 그런데 미국에선 수영장 관련주가 급등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해 집에 수영장을 꾸리려는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수영장 용품 업체 풀 코퍼레이션(POOL)은 전날 대비 6.43% 오른 410.46달러에 장을 마쳤다. 풀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연초 이후 2월 말까지 하락하다가 3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월 이후 상승폭은 22.61%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8.5% 올랐다.

풀 코퍼레이션의 주가가 뛴 건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날 풀 코퍼레이션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주당순이익(EPS)이 2.4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1.20달러)를 훌쩍 상회한 수치이자 전년 동기(0.75달러) 대비 223%나 증가한 규모다. 피터 아르반(Peter Arvan) 풀 코퍼레이션 CEO는 "정말 놀라운 분기였다"고 소회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수영장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 풀 코퍼레이션은 실적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주거용 수영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유지보수나 교체, 재개장, 건설 활동은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간 EPS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실제 미국에선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영장 딸린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고급주택가로 유명한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2015~2020년 1분기(코로나 확산 이전)까지 팔린 집 중 수영장 딸린 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1년 간 이 비중(분기별 평균)은 35%까지 증가했다.

월가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한 풀 코퍼레이션은 매수할 만 하다고 본다. 베어드(Baird)의 데이브 맨디(Dave Manthey) 애널리스트는 22일 "풀 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주거용 수영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계속 이익을 얻고 있다"며 "풀 코퍼레이션에 대한 긍정적 전망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풀 코퍼레이션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