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태로 공공 주도 사업 신뢰도 급락
"소규모 도시재생으로 선회 가능성 무게"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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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LH 주도 택지개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민간 디벨로퍼(종합부동산개발자)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증권사들은 DL이앤씨(141,500 +3.66%)SK디앤디(37,500 +2.46%)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정책의 패러다임이 LH 주도의 대규모 택지 개발 방식에서 민간 중심의 소규모 도시재생으로 선회할 것으로 봐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 공급을 유도해내야 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디벨로퍼가 시행 영역으로, 공공기금 지원을 통한 재원조달 어려움 극복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과거 뉴스테이를 시작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주택개발리츠에 독보적인 강점(15개 사업지구 중 7개 수주)을 지니고 있으며 공공지원연계정비사업 또한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5% 수준에 그쳤던 디벨로퍼 사업 수주 비중을 2023년까지 약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디앤디는 SK그룹 경쟁력을 살린 오피스 개발을 시작으로 최근 MZ(밀레니얼 세대+Z세대)세대를 겨냥한 임대주택 사업으로 주택 영역까지 확장 중이다. 주택과 상업 등 부동산 개발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전체 매출에서 신재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실제 해외의 경우 과감한 규제 완화와 민간 참여 유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낙후된 지역에 최소한의 정부개입으로 민간기업의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법인세, 소득세, 재산세 등의 면제와 감면 정책 등 시행 중이다. 일본은 민간도시개발지원기구(MINTO)를 운영 중이다. 민간으로부터 매칭펀드 확보를 전제로 일본정책금융은행과 지원계약을 맺어 재생사업에 안정적인 금융조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택지개발에서 주택 분양·관리까지 광범위한 공공 디벨로퍼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개발 전사업부문에서 공공의 지나친 참여보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며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되 정교한 제도를 통해 특혜보다는 도시재생의 수혜자에게 부담과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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