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가 신규 투자를 위한 주주 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산가치 증대에 따른 배당 수익을 감안했을 때 증자에 참여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1일 0.46% 오른 1만850원에 마감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지난 3월 한때 9000원까지 다소 밀렸다가 1만원대를 회복해 유지하고 있다.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유일의 상장 공모 인프라펀드다.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연 6% 이상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을 보장하는 종목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료 도로와 교량, 터널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주주들에게 분배금으로 배당한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10월 29일 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총 발행 주식 수 대비 6.6%인 2314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1차 발행가액은 할인율 2.5%를 적용해 주당 1만7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10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청약 자격(신주인수권)이 주어졌다. 청약은 오는 14~15일 가능하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 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부산항신항 제2 배후도로(1107억원)와 동북선도시철도(827억원) 민간투자사업 등 신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이를 토대로 맥쿼리인프라의 순현재가치(NPV)가 증자에 따른 주식 희석을 고려해도 주당 1만3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2개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은 12월 한 달만 보유해도 4분기 배당(예상 시가배당률 3.3%)과 할인율(2.5%)을 감안해 5.8%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약을 원치 않는다면 신주인수권을 시장에 내다 팔면 된다. 현재 맥쿼리인프라 신주인수권 가격은 1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주인수권 거래 기간은 오는 4일까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