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이 "테슬라는 시가총액 2조달러짜리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말했다. 현재 시총(4161억달러)의 5배 가까이로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배런은 이날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테슬라의 차량 판매는 매년 50%씩 증가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9월까지 31만8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올해 차량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사 배런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열성적인 테슬라 투자자로 꼽힌다. 배런캐피털은 지난달 30일 기준 테슬라 주식 7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런캐피털의 테슬라 주식 평균 매수 가격은 주당 43.07달러로, 현재 약 10배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은 "오래전부터 나는 테슬라 시총이 1조~2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며 "최근의 테슬라를 보면 2조달러가 맞는 숫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조700억달러)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배런캐피털의 운용 자금 규모는 399억달러다.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지분 약 130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배런캐피털은 지난 8월에 스페이스X 보유 지분을 늘렸다. 이밖에 하얏트호텔, 아마존, 찰스슈왑 등 40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