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이달 말 열리는 삼광글라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분할 및 합병·분할합병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4일 제14차 위원회를 열어 삼광글라스의 임시주총에서 다뤄질 분할계획서 승인 및 합병·분할합병계획서 승인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합병 비율, 정관 변경 등을 고려할 때 삼광글라스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광글라스는 OCI그룹 계열사다. 시장에선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자녀의 지분이 낮은 상장사 삼광글라스가 특수관계인 지분이 많은 군장에너지 및 이테크건설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광글라스의 가치가 낮게 책정돼 논란이 일었다. 총수 자녀의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연금의 삼광글라스 지분은 5% 이하다. 삼광글라스의 주요 주주는 이복영 회장(22.18%)과 이 회장의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6.1%), 차남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8.84%)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3월 계열회사인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과의 합병 및 분할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관련 안건을 다룰 임시주총은 이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