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아마존·쿠팡 등 '구독경제' 이끄는 기업 편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비대면 소비를 늘리면서 ‘공유경제’를 흔들었다. 대신에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일정한 대가를 지급하고 사용하는 ‘구독경제’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상품을 바로 구매해서 소유하는 상품경제에 비해 초기 비용이 적은 데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 패턴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구독경제의 범위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이 올해 53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이런 구독경제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키움글로벌구독경제 펀드’를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커지는 구독경제 규모에 발맞춰 성장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구독사업 모델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거나 구독경제의 형태로 매출이 바뀌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국내 최초다.

구독경제의 대표주자로는 아마존, 넷플릭스, 쿠팡 등이 있다. 아마존은 2004년부터 연 119달러 회비를 내면 무료배송, 무제한 음악영화 감상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마존프라임’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월 일정금액(약 1만원)을 내면 각종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쿠팡은 월 2900원으로 로켓배송 상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는 ‘로켓와우’를 선보였다. 네이버도 지난 5월 1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 통신사, 카드사, 백화점, 홈쇼핑업체 등 비즈니스 영역을 가리지 않고 구독경제를 서비스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키움글로벌구독경제 펀드는 국내외 종목을 가리지 않고 유망 종목을 편입한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에 구독 모델을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 전자제품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등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말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설정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