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수십조 상장사 주가 요동

현대차·LG화학·SK이노베이션…
단타치던 개미들도 대형주 관심
코스피지수 2400선을 이끈 것은 대형주다.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종목들이 돌아가며 하루에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통상 대형 우량주는 호재가 발생했을 때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엔 유동성의 힘과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로 ‘한방’을 노리던 개인투자자들까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 15% 급등…'잡주'처럼 움직이는 대형주

11일 LG생활건강(1,516,000 +0.53%)은 8.86%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LG생활건강을 4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당 가격이 비싼 LG생활건강이 하루 만에 10% 가까이 오른 건 이례적이다. 별다른 호재도 없었다. 전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영향 정도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한국전력(20,500 +0.24%)도 이날 7.97% 오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말레이시아 가스복합발전사업 수주 소식에 주가는 기다렸다는 듯 급등했다.

이달 들어 대형주들이 코스닥 중소형주처럼 큰 폭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적 모멘텀이 없으면 경기 회복 기대와 성장성만으로 주가가 뛰기도 했다. 지난 5일 20.95% 급등한 SK이노베이션(153,000 -1.92%)이 대표적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정유 부문 부진으로 4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다음날인 6일엔 현대차(181,000 -1.63%)가 7.84% 올랐다. 7월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기대가 커졌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 수혜 기대까지 겹쳤다. 10일 현대차는 15.65% 급등하기도 했다. 같은 날 기아차(47,800 -1.44%)현대모비스(240,000 -0.83%)도 각각 9.70%, 6.49%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7.7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7.53%)과 코스닥지수 상승률(5.51%)을 웃돌았다. 대형주가 돌아가면서 급등한 것은 주가가 2400선을 뚫게 한 결정적 원인이었다.

이런 변화에 코스닥시장에서 ‘대박주’를 찾아 헤매던 개인투자자들도 대형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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