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저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상당수 종목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이익 전망을 고려한 ‘선별적 저가 매수 전략’을 권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기업 중 96곳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약 보름 동안 주가가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종목들이 가장 많이 신저가로 추락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주가 대표적이다. 이어 보험, 식료품, 건설, 은행업종도 신저가 종목들이 많았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산 가치보다 한참 못 미치는 종목들도 속출하고 있다. 신한지주(0.50), DB손해보험(0.61), SK이노베이션(0.67) 등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0.6배에 머물고 있다. 주가가 자산가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신저가 종목 중 이익 전망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기초체력인 실적 개선이 없다면 주가가 반등하기 힘들다”며 “저평가 구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매수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늘게 되면 조선과 철강업종 종목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