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LED 시장의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마이크로LED 등 기술력이 탄탄한 서울반도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1950원(12.54%) 오른 1만750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서울반도체 주식을 각각 179억원, 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1.53%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반도체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글로벌 LED산업의 가격 경쟁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30.55% 하락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ED산업의 공급 과잉을 유발해온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LED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서울반도체는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41.9% 증가한 704억원이다.

서울반도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자체 개발한 모듈 형태의 마이크로LED 픽셀을 공개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반도체는 상반기 중에 마이크로LED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