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개별 종목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지수가 오르면 상승률의 두 배가량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관심을 돌렸다는 의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ETF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5288억원으로 4월(1조2788억원)보다 19.5% 늘었다. 5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3828억원으로 전월(5조37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TF 시장에서도 국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으로 돈이 몰렸다. 5월 거래대금이 4월보다 52.5% 증가했다. 레버리지·인버스형은 전체 ETF 시장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DEX 인버스’,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 레버리지·인버스 유형이 6개 포함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면서 인버스와 레버리지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5월 ETF 전체 수익률은 -4.91%였는데,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인버스 상품이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초로 한 인버스 종목 5개가 수익률 17.0~17.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코스닥150 지수 또는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종목은 -20%대 손실을 내며 월간 수익률 하위 5개 종목에 포진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