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를 놓고 바이오 기업 신라젠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과 자회사 CJ헬로 지분 매각 결정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CJ ENM은 25일 코스닥시장에서 5300원(2.31%) 오른 22만4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직후 상승해 2위였던 신라젠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오후 들어 신라젠이 상승해 3위로 장을 마쳤지만, CJ ENM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1374억원으로 신라젠(5조1576억원)과의 차이가 202억원으로 좁혀졌다.

CJ ENM은 지난해 7월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 재상장한 후 뚜렷한 시너지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 탓에 부진했다. 합병 직후 27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말 19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1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가 투자 배급을 맡은 영화 ‘극한직업’이 25일 기준으로 관객 수 1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크게 흥행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4분기 큰 손실만 없다면 영화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흑자전환한 138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LG유플러스에 자회사 CJ헬로 지분 일부를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재무구조 개선과 지식재산권(IP) 투자 확대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며 이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3150억원)보다 17.5% 증가한 3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매출 전망치로는 같은 기간 10.2% 늘어난 4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