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 JYP 박진영, YG 양현석/사진=한경DB
SM 이수만, JYP 박진영, YG 양현석/사진=한경DB
SM과 JYP의 축배 속에 홀로 보릿고개를 견디는 YG다.

3분기 실적이 나란히 공개된 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JYP Ent.)가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만 지난해 보다 감소한 매출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기대보단 나은 성적"이라고 평했지만, 부동의 정상 SM엔터테인먼트, 거침없는 성장을 보이는 JYP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연결 매출액은 94.6% 증가한 1687억 원, 영업이익은 162.9% 증가한 12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00억 원 정도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 특히 2000년대 이후 첫 1000만 장 판매 기록을 세운 엑소(EXO)의 음반 판매량 없이 세운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M엔터테인먼트는 3분기에만 NCT DREAM, 레드벨벳 등이 신보를 발표하며 55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SM TOWN, 동방신기 등의 일본 투어로 36만 명을 모객했다. 여기에 글로벌 음원,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을 통해 1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엔터 명가'의 위엄을 보였다.

4분기엔 120만 장을 팔아 치운 엑소의 3집 앨범 판매와 73만 명에 달하는 일본 공연 모객까지 합해지는 만큼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전망대는 상황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94% 성장한 339억 원, 영업이익은 664% 증가한 85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에 실적발표 직전 주가가 급락하며 우려도 있었지만, 트와이스, 갓세븐이 고루 활약하며 매출 향상을 이끌었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5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태국, 서울 등에서 진행된 콘서트 등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더욱이 4분기에는 트와이스 국내 컴백과 '판타지파크' 투어, 데이식스 월드 투어, 갓세븐 일본 홀 투어 등 풀 라인업이 예정된 상태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 대 진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음반, 음원, 유튜브 모두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반면 YG엔터테인먼트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한 652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77.8% 상승했지만 26억 원에 그쳐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인다.

빅뱅의 공백, 여기에 제작사업까지 17억 원의 손실을 냈다. 예상보다 높은 고정비용 때문에 손실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카데미인 YG X 설립 비용과 블랙레이블이 합산 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승리, 아이콘, 블랙핑크의 고군분투로 음원 매출액을 방어했고,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매출액이 상승하면서 "우려보다는 나은 결과"라는 평가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연말까지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16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YG보석함'의 결과가 내년 상반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랙핑크 글로벌 투어도 내년 상반기에야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인 연습생이 포함된 'YG보석함'이 트와이스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2019년 하반기 빅뱅 제대에 맞춰 일본 내 엄청난 시너지를 그려볼 수 있다"며 "특히 일본에서 방탄소년단 이후 대형 남자 그룹의 부재를 감안할 때 경쟁 환경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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