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박승용 현대중공업 전무(사진)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지난 6일 시행한 사장단 인사에 이은 후속 임원 인사를 13일 단행했다.이날 인사에서는 박 전무와 노진율 현대중공업 전무, 한환규 현대오일뱅크 전무, 유영호 현대삼호중공업 전무 등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흥원 현대중공업 상무와 전승호 현대미포조선 상무 등 23명이 전무로, 황동언 현대중공업 상무보 등 2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채명진 현대중공업 부장 등 44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에 현장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조선업황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영 체질을 개선하려면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다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임원진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내년 사업계획도 선제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현대중공업이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대한 사이버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사이버보안 기술은 선박 내외부 위협 요소로부터 주요 제어시스템을 보호해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초대형 선박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술을 탑재한 선박(사진)을 이달 말 유럽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선박 운항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면서 해킹 등 외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선박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지난해 해킹 공격으로 물류시스템이 마비됐다.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되면서 3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은 “인증 획득으로 더 엄격해진 사이버보안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건조할 선박에도 사이버보안 기술을 적용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현대중공업그룹이 적극적인 주주 친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회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현대중공업지주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 지분 3%를 추가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일렉트릭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식 유동성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보통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는 주식 수가 2배로 늘게 된다. 무상증자 신주 배정기준일은 이달 26일이며, 신주는 다음달 18일부터 상장돼 거래된다.현대중공업지주는 신주 배정기준일 이후 현대일렉트릭 지분 3%를 124억원에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지분 매입이 끝나면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일렉트릭 지분은 37.6%까지 늘게 된다.현대건설기계도 지난 2일 무상증자(982만4498주)와 자사주(59만2000주) 취득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지주사 체제 완성 당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지주사는 70% 이상, 자회사는 3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변압기 등 전력기기 생산 업체인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분기 7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